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디지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담부서를 만들어 디지털금융 분야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디지털혁신을 가로막는 관행이나 규제의 문턱도 낮춘다.
디지털금융에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장이 디지털금융 기술력과 인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가다듬는다.
오픈뱅킹 본격화 등 디지털금융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디지털 기반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은행장은 디지털 기반 금융 경쟁력 확보를 올해 핵심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이 은행장은 디지털금융 전환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 ‘올원 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2019년 시범도입 했던 애자일조직 ‘셀’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디지털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직원들에게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도 구상하고 있다.
부서 사이 경계를 넘어서 실행 중심의 빠른 조직체계를 구축해 디지털금융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은행장은 지난해 디지털전략부, 디지털채널부, 디지털마케팅부 등 디지털금융부문 안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여러 부서 구성원이 헤쳐 모이는 애자일(Agile)조직을 시범운영해왔다.
셀은 셀 리더와 셀 팀원으로 구성된다. 셀 리더는 부문장이 부문 안 부서장 또는 팀장 가운데 선정한다. 셀 팀원은 부문장이 셀 리더와 협의해 부문 내 직원 가운데 선정한다.
디지털혁신을 가로막는 관행이나 규제의 문턱도 낮춘다.
이 은행장은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도 등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적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보수적 규정을 완화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던 규제 샌드박스를 NH농협은행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NH규제샌드박스위원회에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신청하면 최장 10영업일 안에 안건 상정절차를 거쳐 현행 유지, 조건부 유예, 시험적 예외적용, 규제 폐지 등의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이 은행장은 직접 위원장을 맡으며 NH규제샌드박스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외에도 올원뱅크와 NH스마트뱅킹 등 기존의 디지털 플랫폼에 생활밀착형 특화서비스와 통합결제시스템 등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금융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구상도 내놨다.
이 은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신성장동력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디지털금융 주도권을 보유해야 지금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