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기전망을 두고 크게 회복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제가 작년보단 개선되겠지만 급격한 경기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규모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총재는 “소규모 경제라면 대외 여건에 따라 급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라며 “경제규모가 크다 보니 급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을 두고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미국 주가를 두고 일부 시각이지만 ‘블로우-오프 톱(blow-off top, 가격 폭락 직전의 급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가 가져온 부작용이 쌓여온 것이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더 갈 수 있을지, 현재 위험한 수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2019년 경제성장률 2%를 달성할지를 놓고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로 지난해 한국경제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성장률을 0.4%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며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여파도 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