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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내려놓은' 우리은행장 유력후보로 정원재 조운행 이동연 부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12-31 14: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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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손태승 지주 회장의 연임과 함께 은행장 분리를 결정하면서 은행장 후보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이 우리은행장에 올라 조직 안정화를 이끌고 수익원 다변화 과제를 풀어나갈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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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31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임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올랐던 계열사 주요 경영진 가운데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30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주요 계열사 CEO로 구성된 회장후보 4명을 대상으로 평가와 논의를 거쳐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정원재 사장과 조운행 사장, 이동연 사장도 회장후보로 지난 경영성과 및 역량 등을 검증받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손 회장의 우리은행장 겸직체제를 내려놓고 새 행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미 회장후보로 선정돼 평가를 거친 이들을 새 우리은행장 후보로 고려할 공산이 크다.

정 사장과 조 사장, 이 사장은 모두 손 회장의 취임 뒤 우리금융그룹의 대규모 인사 쇄신 과정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18년부터 우리카드 대표를 맡아 2017년 연간 927억 원 수준이던 순이익을 2018년 1265억 원,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948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실질적 성과를 보였다.

우리카드 가입자 수도 정 사장이 출시를 주도한 '카드의 정석' 등 인기상품 출시에 힘입어 2년 만에 10% 이상 늘어나면서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노력을 뒷받침했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인사그룹장과 영업지원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경험도 많다.

조 사장은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의 협업체제 구축을 통해 우리은행의 비이자 이익 확대 노력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종합금융은 조 사장이 취임한 뒤 베트남 부동산금융사업과 벤처투자, 크라우펀딩 등 신사업을 잇따라 추진하며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활발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이 손 회장 취임 뒤 우리은행에서 영업부문장과 인사업무 총괄을 겸임하면서 채용비리 사태 이후 조직 안정화에 힘쓴 만큼 손 회장이 특히 높은 신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우리 FIS 대표와 우리은행 최고기술책임자를 겸임해 우리금융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의 디지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과 핀테크 분야 기술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 이 사장이 우리은행장에 올라 역할을 더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정 사장과 조 사장, 이 사장은 모두 손 회장이 그룹 차원의 목표로 추진하는 비은행과 비이자부문 비중 확대 및 신사업 진출 가속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핀테크 분야에서, 우리종합금융은 투자금융 분야에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우리은행이 이자수익에 의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도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우리은행장이 나온다면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더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손 회장이 우리금융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지 않고 우리은행 부행장급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데도 조직 안정화가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됐다.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사태와 파생상품 손실사태 등 내부관리 문제로 불거진 사건을 잇따라 겪은 만큼 아예 외부출신 인사를 우리은행장으로 영입해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할 수도 있다.

아직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사태에 따른 제재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손 회장이 우리은행의 신뢰회복과 유사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확실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줘야만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장 선임절차는 2020년 1월 중 진행되며 그룹임원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원인 손 회장과 사외이사 5명이 후보 선정과 평가 과정에 참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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