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서 새롭게 6명의 부행장이 등장하며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KB금융지주는 두 명의 부사장이 더해져 모두 6명의 부사장 진영을 갖췄다.
내년 KB금융그룹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모두 끝나는 만큼 이들 가운데 KB금융그룹을 이끌 다음 리더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과 이창권 KB금융지주 부사장.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특히 기존 4명의 부행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롭게 6명이 부행장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63~1966년에 태어난 50대 중반의 ‘젊은 피’들이 대거 부행장에 올라 경영전면에 배치됐다.
KB국민은행 부행장 인사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KB국민은행 부행장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해 앞으로 KB금융그룹을 이끌 새 리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주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을 거친 뒤 계열사 CEO를 지내고 다시 행장이나 회장으로 복귀하는 길이 이른바 ‘정석'이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오랜 기간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냈으며
허정수 KB생명보혐 대표이사 사장 역시 부행장 출신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4년 동안 지낸 박지우 전 사장 역시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과 이사부행장을 지냈다.
부행장 가운데 다음 행장이 나올 수도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영업그룹대표 부행장 출신이다.
새 부행장은 영업그룹 이재근 이사부행장, WM고객그룹 김영길 부행장, 개인고객그룹 성채현 부행장, IT그룹 이우열 부행장, 경영기획그룹 이환주 부행장, 디지털금융그룹 한동환 부행장 등이다.
이 가운데 김영길 부행장은 KB금융지주 WM부문장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성채현 부행장은 KB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총괄을 각각 겸직한다. 이우열 부행장과 한동환 부행장도 KB금융지주에서 각각 IT총괄(CITP)과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맡고 있다.
KB금융지주 부사장단도 주목된다. 이번에 기존 4명의 부사장에 더해 2명이 부사장이 새로 나왔다.
서남종 부사장이 KB국민은행에서 이동했고 이창권 부사장이 전무에서 승진했다. 부사장단 역시 경영연구소장을 지내고 있는 조경엽 부사장을 제외하면 1963~1965년 출생으로 이뤄졌다.
KB금융지주 부사장 역시 다음 행선지는 계열사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KB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을 지낸 뒤 각각 계열사 대표로 이동했다.
특히 내년에는 KB금융그룹에서 인사를 놓고 ‘큰 장’이 선다. 내년 11~12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물론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대표이사의 임기가 모두 끝나면서 연쇄이동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부사장 가운데 서남종 부사장은 기존 4명의 KB국민은행 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KB금융그룹에 남았다.
서 부사장은 1963년 태어나 KB국민은행에서 재무와 현장을 두루 거친 인물로 꼽힌다. 재무기획부장, 전북지역영업그룹 대표, 중앙지역영업그룹 대표를 지냈으며 리스크관리그룹 전무와 부행장을 거쳐 이번에 KB금융지주로 이동해 리스크관리총괄(CRO)을 맡았다.
이번에 승진한 이창권 부사장은 새로 신설된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다. 글로벌부문은 계열사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곳으로 KB금융그룹이 최근 들어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게 속도를 내고 있어 이 부사장의 역할에도 한층 무게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에서 이재근 부행장은 1966년 태어나 6명 부행장, 6명 부사장 가운데 가장 젊지만 수석부행장급인 이사부행장을 맡고 있다. KB금융지주 비서실장,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KB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