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에서 경쟁자 GS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는 것이 그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은 갈현1구역 재개발,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과 함께 올해 서울에서 시공사 선정결과가 기대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공사비는 3400억 원 규모로 공사비만 조 단위에 이르는 다른 2개 사업과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한강변에 있는 알짜사업지로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 사장은 2019년 ‘그레이트컴퍼니(Great Company) 현대건설’을 내걸고 도시정비사업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특히 갈현1구역 재개발, 한남3구역 재개발, 한남하이츠 재건축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3개에 모두 출사표를 던지면서 1위 탈환의 의지를 다졌다.
박 사장은 2018년 1월 현대건설 수장에 올랐다. 당시 현대건설은 2017년 9월 수주한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의 여파로 진통을 겪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이라 불린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이사비 7천만 원’ 공약을 내거는 등 파격적 조건으로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치열한 수주경쟁에 따른 출혈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사업 수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 서울 강남권에서 진행되는 정비사업 수주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2018년 1월 기존 건축사업본부 밑에 있던 주택사업부를 주택사업본부로 재단장 했다. 박 사장은 같은 해 3월 현대건설이 손을 뗐던 서울 대치쌍용2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의 시작을 알렸고 2년 만인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왕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갈현1구역 재개발, 한남3구역 재개발 등 박 사장이 힘줘 추진했던 사업장에서 잡음이 크게 일었던 일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