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일상으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씨를 2020년 총선 '영입인재 2호'로 발표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발레리나를 꿈꾸던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로 '영입인재 1호'를 공개한 뒤 3일 만인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두 번째 영입 인사로 26세인 원종건씨를 발표하고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9일 국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원 씨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공감하고 함께할 것"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며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씨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원씨는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에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내왔다.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젊은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20~30대 정치인들이 별로 없었는데 원종건님이 과감하게 도전해준 것을 보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치에는 사회에 관한 열정, 책임감, 균형있게 보는 사고라는 세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020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