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중소증권사들이 대형증권사의 뒤를 이어 베트남 진출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베트남에 사업규모를 확장하거나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현재 베트남 현지 증권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키움증권 역시 베트남 현지 증권사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베트남에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증권사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진출해왔는데 최근 중소증권사들도 합류하는 모양새다.
베트남 성장세가 갈수록 빨라지는 데다 국내 증권사끼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소형 증권사들도 더 늦기 전에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6~7%에 이르는 데다 도시화율이 30%를 넘는 가속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성장성이 밝은 지역으로 꼽힌다.
베트남 증권법이 개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베트남 증시에 긍정적 기대감을 심어주는 요인이다.
베트남 정부는 11월 외국인의 지분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내년부터 증시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트남에 진출해있거나 진출을 앞둔 국내 증권사들도 베트남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국내 주식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부동산시장 열기도 가라앉아 증권사들의 먹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진출을 절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대형금융회사들이 너도나도 베트남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게이트웨이증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12월 초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증권을 공식 출범하며 베트남 현지법인의 조직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베트남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증권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