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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4조 눈앞, 김정태 내년 자본확충 지원 결단할까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19-12-23 14: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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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기 위해 내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할까?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김 회장이 하나금융투자에 통큰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4조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내년 자본확충 지원 결단할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단기 금융업 인가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에 한층 가까워지면서 자본규모를 빠르게 늘릴지 시선이 몰린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분기 말 기준으로 3조4300억 원 수준까지 늘었다. 초대형 투자은행 등록과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자기자본 4조 원을 눈앞에 뒀다.

김 회장으로서는 빠르게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겨 발행어음시장에 뛰어들지 아니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자기자본을 늘려갈지 판단할 시점에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이 임기 3년 차에 비은행 부문 강화라는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출자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회사 출자여력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3분기 기준 123.05%로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인 130%를 밑돈다. 9천억 원 가량을 추가 출자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는데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등에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하나금융투자가 유상증자에 5천억 원가량을 넣을 여력이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더 이상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자본금 규모를 키워가며 투자금융(IB)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손쉽게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발행어음은 매력적 수단으로 여겨진다.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규모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행하며 하나금융투자의 몸집을 불리는 데 속도를 냈던 만큼 추가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김 회장은 2018년 3월 7천억 원, 12월 5천억 원 등 모두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금융지주 사이 비은행 부문 확대 경쟁에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될 수 있다. 

NH투자증권, KB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겨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7월 66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갖추며 내년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주 내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을 2025년 3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를 순이익 2조 원 이상으로 키웠지만 아직 비은행부문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3분기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17%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각각 34%, 30%인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의존도가 높은 하나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안심전환 대출,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영업환경 악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 회장이 증권사 등 비은행부문 강화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내부거래 등을 고려하면 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올라왔다”며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투자에 힘을 실어주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을 늘리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9월 말 연결 누적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112억563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지주 내 수익비중도 1년 전 8%에서 10.2%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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