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12-19 15: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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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가 ‘약리물질의 생체 내 전달기술(TSDT)’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내년에 연이은 기술수출을 통해 셀리버리의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의 '약리물질의 생체 내 전달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리버리의 약물 전달기술은 고분자 약리물질을 세포 내부의 목표로 이동시켜 주요 병인이 자리하고 있는 세포 내부의 단백질을 대상으로 약효가 발휘되도록 하는 새로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이다.
약리물질이 세포막을 직접 투과하는 방법으로 세포 사이의 연속 전송이 가능해 약리물질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많은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실패하는 것은 조직이나 세포 내로 약리물질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인데 셀리버리의 기술을 활용하면 조직의 깊은 부위에도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셀리버리의 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술이전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기술이전 계약이 가시화됨에 따라 셀리버리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대표는 생체 내 전달기술을 활용해 파킨슨병, 췌장암, 패혈증 등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iCP-Parkin’은 올해 10월 미국신경학회 ‘뉴로사이언스2019’에서 파킨슨 동물모델의 운동능력 회복효과가 발표됐다. 중국 치루제약은 셀리버리로부터 iCP-Parkin의 최종 보고서를 받아 검토한 뒤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물질에 셀리버리의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셀리버리는 올해 10월 글로벌 제약사와 원천기술 최종검증시험 계약(FSA)을 체결했다. 상대 제약사는 셀리버리를 포함한 4개 기업의 플랫폼 기술을 검토한 뒤 2020년 이내에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조 대표는 4개 회사 가운데 셀리버리가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포 사이의 연속전송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셀리버리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또 일본 제약사 다케다는 셀리버리의 약물 전달기술를 적용한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를 검증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운동실조는 등쪽신경절과 척수, 뇌에 있는 신경 세포가 점차적으로 변성되면서 불안정하게 걷고 가만히 서있을 때는 떨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조 대표는 “다케다가 뇌질환 치료신약을 대상으로 약물전달기술을 1, 2, 3차 임상단계별로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며 “다케다와 스트리데바이오 계약 이상의 거래를 원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케다는 최근 미국 스트리데바이오의 유전자 치료법을 약 7억1천 만 달러(8218억2500만원)에 기술도입했다. 만약 셀리버리와 다케다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최소 4천억 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대표는 연구자 출신으로 처음 바이오기업을 세웠을 때는 실패를 겪었다.
미국 벤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5년 프로셀제약을 창업했지만 투자를 받았던 삼성벤처투자와 의견 차이가 있었고 2011년 회사를 나왔다. 하지만 2014년 셀리버리를 창업했고 2018년 11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조 대표는 2020년 셀리버리의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저의 풍부한 실패경험과 무르익은 연구기술을 토대로 셀리버리는 코스닥 역사상 설립 이후 두 번째로 빠른 상장을 이뤘다”며 “상장할 때 매년 주가 더블링(2배)을 이루겠다고 말했는데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