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미국 하원은 18일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남용과 의회 방해혐의에 관련된 탄핵소추안을 모두 의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국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미국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부패 의혹을 조사할 것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요구하면서 군사원조와 백악관 초청 등을 대가로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번지고 미국 의회가 탄핵조사에 나서자 행정부 각료와 백악관 참모의 증언 등을 금지해 의회의 탄핵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도 있다.
미국 상원은 이르면 2020년 1월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시행한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이 심판을 주재하는 가운데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검사, 상원의원 100명이 배심원단 역할을 맡는다. 증인 심문과 증거 조사 등을 끝낸 뒤 상원의원 표결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결정된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의원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상원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미시간주 배틀크릭 유세에 참여해 “민주당이 애국하는 미국인들 수천만 명의 투표를 무효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 무법적이자 당파적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AFP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도 탄핵대상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탄핵소추안에 모두 반대한 점을 근거로 들어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