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엔비티와 넥스트BT가 정부의 건강기능식품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넓혀나갈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능성 표시제’를 도입하는 등 건강기능식품산업의 규제는 개선하고 지원은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국내 건강기능식품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맥스엔비티(위)와 넥스트BT 로고.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와 판매채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ODM(제조자설계생산)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의 수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엔비티와 넥스트BT는 기능성원료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경쟁력을 갖춘 ODM OEM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원래 ‘뉴트리바이오텍’이라는 이름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업을 하다 2014년 화장품 원료제조기업 코스맥스그룹에 인수된 뒤 올해 지금의 회사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이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GMP(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에서 원료공급에서 완제품 포장까지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하고 기술 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4가지 기능성원료를 한 개의 정제에 담을 수 있는 ‘삼중정 제제설비’도 도입했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전문지식을 지닌 영업조직을 구축해 새로운 거래처와 유통채널을 확보해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미나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강기능식품시장 확대에 발맞춰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생산능력, 영업과 마케팅에 걸친 종합적 역량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넥스트BT는 다수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품질에 관한 높은 신뢰도를 구축한 건강기능식품 ODM, OEM 전문기업으로 평가된다.
넥스트BT는 KGC인삼공사 등 고객사들과 오랫동안 거래하며 품질에 관한 신뢰를 구축한 덕분에 안정적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지영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넥스트BT는 기능성 원료를 적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제품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워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 거래처와 안정적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기대가 높다”고 바라봤다.
정부는 최근 내놓은 ‘5대 유망식품 육성을 통한 식품산업 활력제고 대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와 지원체계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능성이 증명되면 해당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 표시제’ 도입은 내년에 바로 시행될 핵심적 규제개선 대책으로 꼽힌다.
일본은 2015년에 기능성 표시제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은 2014년에서 2018년까지 연평균 5.1%의 시장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일본이 이미 세계 건강기능식품 매출규모 2위로 성숙한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증가폭으로 평가된다.
기능성 표시제 도입 외에도 다양한 규제 개선정책이 마련된다.
정부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허용해 소분과 혼합 포장 등을 허용하고 건강기능식품의 판매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용 건강기능식품 국가인증제를 도입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내년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정책이 추진하고 있어 의심의 여지 없이 정부 주도로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