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을 경우 통합 SK의 사업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 회장이 특사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하면 통합 SK의 주요사업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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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일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국면”이라며 “사면 대상에 기업인도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최태원 회장이 복귀할 경우 혼하이그룹과 조인트 벤처 구체화, E&S LNG밸류체인 등 주요 사업의 모멘텀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이는 합병법인 SK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도 통합 SK의 분기 모멘텀이 양호해 지주회사 가운데 최선호주로 통합 SK를 꼽았다.
SK와 SKC&C의 합병으로 탄생한 지주회사 SK는 3일 첫 이사회를 열고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4월 합병발표한 이후 석달 여 만에 자산규모 13조2천억 원의 대형지주사로 탈바꿈했다.
SK는 이날 첫 이사회에서 조대식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새 이사진으로 조 사장과 SKC&C의 박정호 사장, 옛 SKC&C 사외이사 한영석, 주순식, 하금열, 이용희 등 모두 6명을 선임했다.
SK는 조대식 사장과 박정호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1사2체제’로 운영된다. 합병법인의 매출은 113조 원,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6%로 나타났다.
SK는 정보기술서비스(IT),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개 성장영역에서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주사 SK의 탄생으로 SK그룹은 기존 ‘옥상옥’ 구조에서 벗어났다. 최 회장은 SK 지분 23.2%로 SK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SK는 최 회장의 광복절 특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특사명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변수도 남아 있다.
비리 기업인 사면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적지 않아 청와대와 정부는 여론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이 이슈화하면서 커진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월 “경제인을 포함한 사면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뒤 이와 관련한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대기업 총수 17명과 청와대에서 연 오찬 간담회에서도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기업인 사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3일 업무에 복귀했다. 박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구상을 4일 국무회의를 통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광복절 특사의 대상과 범위도 곧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의견이 많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