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소소스마트뱅크가 최근 금융자본 주주를 영입해 자본 안정성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스뱅크와 함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 금융감독원 로고.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외부평가위원회는 이날부터 15일까지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를 상대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한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주축으로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대기업 주주가 대거 참여한 토스뱅크만 심사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소소스마트뱅크까지 포함됐다.
금감원 외부평가위 심사대상에 올랐다는 것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기본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소소스마트뱅크는 10월 지역별 소상인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의 회원들을 소액주주로 내세워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당시 금융자본은 물론 어떤 기관투자자도 주주로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 안정성 문제로 외부평가위 심사대상에 들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하지만 소소스마트뱅크는 최근 금융자본을 주주로 영입해 자본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최근 주요주주로 애큐온저축은행과 민국저축은행을 추가하고 여러 코스닥 상장사들을 주주로 받아들여 250억 원이던 자본금을 1500억 원까지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인가를 받게 된다면 자본금을 1500억 원 더 확보할 계획도 세워뒀다.
소소스마트뱅크의 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의 조배원 회장은 “애큐온저축은행과 민국투자은행 등이 소소스마트뱅크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소스마트뱅크 투자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소스마트뱅크가 저축은행 주주들을 확보해 자본안정성 문제만 넘어선다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가능성은 높다는 말이 나온다.
소소스마트뱅크가 주요주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금감원 외부평가위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포용성과 혁신성에도 자본안정성 못지 않게 큰 점수를 주고 있다.
금융위가 올해 초 내놓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의 주요 평가항목에 따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는 1천 점 만점으로 혁신성에 가장 많은 350점을 배정했다. 포용성도 150점으로 세 번째로 높은 배점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현금 사용 비중이 높아 실제 경제능력에 비해 신용등급이 과소평가되는 사례가 많아 대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소스마트뱅크가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할 역량이 있다면 금융당국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