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 수주전은 대부분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사가 결정된다. 도시정비시장 수주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2017년 2조6천억 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사업을 비롯해 4조6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도시정비시장 수주 1위에 올랐지만 박동욱 사장 취임 첫 해인 2018년에는 실적이 1조4천억 원에 그쳐 5위까지 밀려났다.
박 사장은 올해 초 ‘그레이트컴퍼니 현대건설’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공격적 수주를 예고했는데 해외사업에서는 현재 5년 만에 수주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 사장이 해외 수주왕과 함께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왕 타이틀까지 거머쥔다면 그레이트컴퍼니 현대건설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셈이다.
이영훈 사장은 올해 포스코건설 사상 처음으로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신규일감을 따내며 이미 일정 수준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2018년 초 취임해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시장 수주 순위를 2017년 7위(9730억 원)에서 2018년 6위(1조3천억 원)으로 한 계단 높였는데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오른다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임에도 11월 포스코그룹 계열사와 함께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장기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는 기업가치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6년 3위에서 2017년 5위, 2018년 7위까지 밀렸는데 다른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실적을 확대한 영향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지금껏 매년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 원 남짓의 신규 수주를 더했는데 GS건설은 2015년 한 해에만 도시정비시장에서 신규수주 8조 원대를 따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11월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도시정비시장 수주성과를 앞세우며 지속해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최상위권(TOP Rank)’ 순위를 유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시장 규모가 매년 줄면서 1위와 2위 격차가 크지 않아 올해 역시 12월이 다 지나야 1위 건설사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한남3구역, 갈현1구역 등 사업 규모가 큰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해진 점도 올해 순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2월29일 2333억 원 규모의 서울 노량진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2018년 도시정비 수주왕에 올랐다. 2위 HDC현대산업개발과 차이는 1700억 원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