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들은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앞으로 사외이사진이 어떻게 구성될지 주목된다.
▲ 9일 KB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 김경호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 사외이사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
9일 KB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 김경호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 사외이사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
유석렬 사외이사,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 선우석호 사외이사, 최명희 사외이사, 정구환 사외이사, 박재하 사외이사 등이다.
이 가운데 유석렬 사외이사,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 박재하 사외이사는 모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몸담고 있던 시기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개정에 따라 2018년 2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됐다.
특히 유석렬 사외이사와 박재하 사외이사는 5년 임기를 꽉 채워 내년 교체가 불가피하다. KB금융지주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연속해서 5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윤종규 회장이 처음 회장에 오른 이듬해부터 사외이사를 지내며 윤 회장과 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왔다.
내년에 새로 구성될 KB금융지주의 새 사외이사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2017년 한 차례 연임했다. 내년에 연임에 성공하면 두 번째 연임인데 규정상 가능하다.
아직까지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만큼 연임 여부를 얘기하기 이르지만 최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하면서 윤 회장도 한 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허 행장과 함께 다음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내년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내고 그 다음에 회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는 일반기업과 달리 지배구조상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 때문에 이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종종 ‘킹메이커’에 빗대기도 한다.
나머지 4명의 교체 폭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다. 이론적으로는 사외이사진 7명 가운데 6명이 바뀌는 ‘물갈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교체 가능성이 사실상 그리 높지는 않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사외이사를 지낸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금융지주 사외이사진 풀(Pool)이 워낙 작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재하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유석렬 사외이사, 선우석호 사외이사, 최명희 사외이사 등 4명으로 이뤄졌다.
KB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이뤄진다. 회장 등 경영승계와 관련해 회장 후보자군(롱리스트) 및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회장 최종 후보자도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