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부회장은 5G통신 경쟁에서 콘텐츠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5G통신 특화서비스 확보와 관련된 조직에 대폭 힘을 실으면서 더욱 힘있게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연말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띠는 인물은 새로 선임된 상무 가운데 최연소인 41세의 손민선 상무다.
손 상무는 LG유플러스가 공들여 준비한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지포스나우 플랫폼을 개발한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사 엔비디아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부회장이 5G통신 킬러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클라우드 게임 도입을 성공시킨 공로로 41세의 젊은 직원을 임원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특화 콘텐츠 확보와 관련한 하 부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손 상무 외에도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5G통신 특화서비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40대의 신임 상무들을 여럿 선임했다.
2018년 5G서비스담당을 맡아 5G통신 상용화에 공을 세우고 현재 5G통신의 킬러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VR서비스를 맡고 있는 최종호 상무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5G통신을 통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강종오 미래기술담당 상무가 그런 인물이다.
상무 인사 뿐 아니라 부사장 인사에서도 하 부회장의 ‘특화서비스 집중전략’은 눈에 띄게 드러난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민 FC부문장의 승진 이유를 두고 “차별적 5G통신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LG유플러스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5G통신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으로 5G통신 특화콘텐츠 강화를 일찍부터 낙점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5년 동안 2조6천억 원을 콘텐츠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콘텐츠 강화와 함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도 이번 인사를 통해 힘을 실었다.
신임 임원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44세의 김남수 IMC전략담당 상무가 그 임무를 맡았다. 구 회장은 취임 뒤 '고객 가치 제고'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는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약자로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수단을 통해 소비자를 실제 구매행동으로 이끌 수 있는 종합적 전략을 뜻하는 말이다. 김 상무에게는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LG유플러스의 5G통신 특화 서비스를 활용해 LG유플러스의 5G통신 고객을 늘리는 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신규로 선임된 LG유플러스 상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49세의 박찬승 강북영업담당 상무다. 50대 신규 상무가 단 한명도 없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상무로 새로 선임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6.7세로 ‘세대교체’로 관심을 모았던 LG그룹 전체 신임 상무 평균연령인 48세보다 더 낮다.
이에 앞서 27일 LG유플러스는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12명 등 연말 임원인사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2020년 1월부터 적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