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그러나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삼성전기는 28일 2분기에 매출 1조6981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1.5% 감소했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수요가 부진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데는 PC와 TV 등의 전자제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영업이익 804억 원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보다 10.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투입자원 효율화 노력과 원가절감 확대를 통해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디지털모듈 부문에서 83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4%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1300만 이상 고화소 카메라모듈 비중이 확대되고 무선충전모듈 판매가 증가했지만 통신모듈과 파워모듈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칩 부문에서 2분기에 매출 50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분기보다 5% 줄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게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가 부진했지만 소형, 고용량, 솔루션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증가했다”며 “고효율 박막 파워 인덕터의 공급도 늘었다”고 말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에 전류를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며 파워인덕터는 배터리로 동작하는 전자기기에 내장된 전력변환 시스템이다.
삼성전기의 기판부문 매출은 37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보다는 6% 줄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과 CPU용 고사양 패키지기판 매출은 증가했지만 메인보드 기판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는 공급 부품을 다변화해 중화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 갈 방침”이라며 “자동차용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각 분야의 핵심기술을 융합해 미래 신규 사업에 대한 준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