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3분기 실적은 삼성카드와 18년 동안 독점제휴를 맺었던 코스트코가 현대카드로 넘어가면서 카드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3분기는 이른바 코스트코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첫 분기다. 5월24일부터 코스트코에서 현대카드와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현대카드는 일단 회원 수 확보라는 1차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현대카드 회원 수는 845만 명가량으로 코스트코와 제휴가 시작되기 전인 1분기보다 57만 명가량 증가했다.
3분기 신용판매 매출(일시불+할부)도 24조135억 원으로 1분기보다 2조5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3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로 리스크 관리 강화전략으로 금융이익이 줄어든 데다 세금 납부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스트코 제휴에 따른 마케팅비용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카드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카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판매관리비 가운데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전산비용, 용역료 등 비중이 큰 대부분의 세부항목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지만 광고선전비는 25.8% 증가했다. 판매촉진비도 같은 기간 441억 원에서 659억 원으로 49.4% 급증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계약과 관련해 고객기반 확대 및 방어 목적으로 마케팅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한다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반기 실적은 괜찮았어도 2019년 전체 실적으로 보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제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4천만 원대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15대 등을 걸고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뒤 샤넬, 구찌, 오메가 등 명품을 내건 경품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3분기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실적을 어느 정도 선방했다. 3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고비용 마케팅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는 코스트코와 제휴가 끝난 데 따른 빈자리도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등과 제휴를 강화하면서 코스트코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 힘썼다. 삼성카드의 3분기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도 지난해 3분기보다 2.1% 늘어난 22조 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