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주가가 급등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과를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화장품회사 주가도 잇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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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LG생활건강 주가는 27일 직전 거래일보다 14.15%(10만6천 원) 오른 85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메르스 우려 탓에 6월15일 3개월 최저가(67만1천 원)를 기록했는데 이 때와 비교해 27%나 뛰었다.
화장품 회사들의 주가도 코스피 코스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올랐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화장품회사의 해외 수출물량이 늘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2.66% 오른 4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화장품제조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4만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산성앨엔에스와 한국콜마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다 막판에 하락해 각 0.12%, 0.46% 내린 채로 마감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생활건강이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매출이 늘어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곧 LG생활건강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향후 중국에서 더욱 좋은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증가율이 97.6%로 2013년 이래 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함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9.1% 상회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며 “LG생활건강 실적이 다른 화장품회사들도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는 지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 1680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늘어난 것이다. 매출도 1조3110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8%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르스 충격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2분기 고마진 헤어케어와 음료부문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LG생활건강이 예상을 웃도는 견고한 2분기 실적으로 최근 나도는 우려를 떨쳐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