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가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는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현대차 주가는 27일 전날보다 6천 원 오른 14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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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이날 주가가 오른 덕분에 시가총액도 31조9401억 원으로 늘어 한전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시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부진 우려 등으로 주가하락이 이어져 한때 4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27일 기아차 주가는 전날 대비 1850원 오른 4만3650원에, 현대모비스 주가는 1만2500원 상승한 21만4천 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세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 제품가격이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또 달러화로 결제받은 판매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면 원화 기준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상승은 호재로 작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이 각각 7%,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달러 환율상승이 실제 판매증가로 이어지게 되면 주가는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173.8원까지 올라갔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16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0원을 넘은 것은 2012년 6월 12일(장중 최고 1173.8원)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달러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문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18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28~2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공식 예고되는 지가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