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유연한 아티스트 운용능력을 바탕 삼아 새 프로젝트그룹 '슈퍼엠'으로 미국진출 성공의 첫 단추를 꿰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만든 그룹 형태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인원 구성을 바꾸는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미국 기업과 협업을 잘 이뤄낸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22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 그룹을 여러 단위조직으로 나눠 운용하는 능력을 다진 점이 미국에서 슈퍼엠 인기를 모으는 데 보탬이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자회사 ‘캐피톨뮤직그룹’과 손잡고 아이돌그룹의 미국진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스티브 바넷 캐피톨뮤직그룹 회장은 기존 아이돌그룹이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의 여러 그룹에 있는 멤버들을 선발해 새 그룹을 만들자고 SM엔터테인먼트에 제안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0월 바넷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룹 샤이니와 엑소, 엔씨티(NCT), 웨이션브이(WayV)의 일부 구성원들을 모아 슈퍼엠을 구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한 그룹을 여러 단위조직으로 쪼개는 전략을 2007년부터 꾸준히 펼쳐왔다. 단위조직들은 주로 독자적 음원으로 활동하면서 시기와 상황에 따라 기존 그룹에 다시 합류한다.
엑소의 ‘엑소첸백시’ 등 단위조직 4개와 엔씨티의 ‘엔씨티127’ 등 단위조직 3개가 그 사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처럼 단위조직들을 기존 그룹으로 다시 모았던 경험을 미국에서 슈퍼엠을 구성하는 데 적절히 응용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지기업의 요구에 맞춰 새 그룹을 준비하면서도 기존 사업에 생기는 차질을 최소화했다.
▲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 <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 |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2일 “슈퍼엠 구성원들 모두 원래 속한 그룹 활동을 예정대로 병행한다”며 “엑소에 소속한 구성원들은 엑소 연말 공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캐피톨뮤직그룹과 손잡은 것도 이번 미국 진출에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캐피톨뮤직그룹은 미국의 대형 음반사로서 슈퍼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슈퍼엠의 배급과 공연운영을 전담하는 한편으로 슈퍼엠을 포브스와 롤링스톤, NBC 등 현지 유력매체에 소개하며 탁월한 홍보 능력을 보였다.
이처럼 현지기업과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19일 슈퍼엠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공연의 좌석 입장권 2만 석이 매진됐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기업들과 협력해 꾸준히 미국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