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3월 대표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도 밝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정 사장은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적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없애는 파격적 시도를 하며 NH투자증권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순이익 487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 3599억 원을 거두며 2018년 순이익 3614억 원에 근접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순이익 4천억 원을 넘어 5천억 원까지 바라보게 됐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투자금융(IB) 전문가인 정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대우증권 투자금융2담당 상무, 우리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NH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등을 거쳐 투자금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으로 투자금융(IB) 부문에서 인수주선, 인수합병 자문,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수익 1991억 원을 거뒀다. 2018년 한 해 동안 거둔 수수료수익 1111억 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정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22일 대표이사에 올랐다. 내년 3월1일 임기가 끝난다.
정 사장은 단순히 실적만이 아니라 ‘고객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NH투자증권을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관리(WM)부문에서 영업직원을 평가할 때 수수료수익 등 실적 중심 지표를 없애고 고객과 소통하는 횟수, 고객 만족도 조사결과 등 고객만족지표로만 평가하는 과정가치 평가를 도입했다.
최근 금융업계에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손실사태 때문에 핵심성과지표(KPI)를 손질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 사장의 파격적 시도가 눈에 띈다.
그 결과 NH투자증권은 10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한 2019년도 한국산업 고객 만족도(KCSI) 조사에서 증권부문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정 사장은 상을 받으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일수록 위해 소비자보호체계를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해 고객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더 임기를 이어갔다는 점도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NH투자증권은 다른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와 달리 독립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NH투자증권 임원추천위원회에는 정홍열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박상호 삼일회계법인 고문, 박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김일군 전 NH한삼인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4명과 이정대 NH투자증권 비상임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내년 2월 중순쯤 대표이사 최종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