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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SK텔레콤 인적분할해 SK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주도할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19-11-22 14: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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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 지배구조 개편을 맡아 이끌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했던 중간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이면서 조 의장이 SK그룹 지주회사 SK를 중심축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대식, SK텔레콤 인적분할해 SK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주도할까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22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을 물적분할해 중간지수회사로 전환하려했던 시나리오가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도 9월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을 두고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그동안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방식과 관련해 "인적분할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하고 SK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 지분을 10%가량 사들여 현재 20.1% 인 SK하이닉스의 지분을 30%까지 높여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봤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의지'만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박 사장의 구상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반도체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4분기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해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확보한다는 박 사장의 계획도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을 SK그룹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방안으로 SK그룹 지주회사 SK가 인적분할된 SK텔레콤의 투자회사를 합병한 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사업회사를 나란히 자회사로 놓는 방식이 거명된다. 합병비율 산정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분할된 회사의 지분구조가 유지되는 만큼 인적분할 추진은 이해 관계자의 동의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물론 인적분할된 SK텔레콤의 투자회사를 중간지주사로 만드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중간지주사가 SK텔레콤 사업회사에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SK가 SK텔레콤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게 손쉬운 방법이다.

조 의장은 인적분할 방안이 추진되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등 관련 조직을 움직여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략지원팀은 SK그룹의 인수합병(M&A) 등을 맡는 핵심 부서로 꼽힌다. 조 의장은 전략위원회 위원장까지 겸임하며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전략기능을 총괄하고 있다.

조 의장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의 가능성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은 것은 SK가 연말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자사주 취득이다. 

SK의 자사주 보유량이 늘면 SK가 SK텔레콤 투자회사와 합병할 때 SK가 들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함으로써 주식 유통 수를 줄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들고 있는 SK의 지분율 감소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K는 SK와 SKC&C를 합병할 때도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소각함으로써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최 회장이 들고 있는 합병 존속법인의 지분율 감소를 최소화했다.

SK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SK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SK가 연말까지 자사주를 추가로 5%가량 늘린다는 계획을 공시한 10월1일 SK 주가는 전날보다 9.8% 오른 22만 원에 장을 마쳤다. 그 뒤 SK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1일 종가 기준으로 27만1천 원을 보였다.

SK 주가 상승은 SK텔레콤 투자회사와 합병비율 산정에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SK의 기업가치가 극대화 돼 SK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초에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는 시나리오가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 2020년 초를 분할시점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이때 SK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가 최소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SK의 손자회사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했음에도 경쟁력 확보에 꼭 필요한 반도체 소재기업의 인수합병(M&A)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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