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5일~29일) 코스피지수는 2050포인트선이 위협받는 중립 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변수에 국내 증시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주 있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의 재조정(리밸런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 다음주(25일~29일) 코스피지수는 2050포인트선이 위협받는 중립 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사진=연합뉴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미국의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도출 파행 및 지연 우려가 홍콩인권법의 미국 상하원 만장일치 통과와 결합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한껏 자극했다”며 “여기에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의 중국 A주 5% 추가 편입이 악재로 가세했다”고 진단했다.
26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 비중을 5% 추가 편입하고 그 폭만큼 한국 증시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은 변곡점 통과가 얼마 남지 않은 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신흥국지수 재조정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은 1단계 무역합의에 기초한 12월 정상회담 실시 및 2020년 휴전선언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12월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미국 고위급들도 무역협상을 놓고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12.2%에서 12.1%로 감소하면서 25~27일 3거래일 동안 외국인 자금이 5159억 원 이탈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업황의 바닥 통과 가능성, 신흥국지수에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한국 기업의 실적 모멘텀 등은 실제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교착상태 확대, 홍콩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한국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홍콩의 인권문제와 결부돼 난항에 빠지기보다는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의 재조정이 지나가면 수급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의 재조정과 관련해서는 5월과 8월 대비 비중 축소폭이 적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나 우려는 당시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2050~21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