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윤 회장은 대신 대우증권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LIG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합병 대신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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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손해보험은 24일 “구체적 계획을 잡지 않았지만 LIG투자증권 보유지분 82.35%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LIG투자증권 지분을 공개매각하는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여러 증권사에 입찰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지난달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킬 때부터 LIG투자증권은 매각설에 휩싸였다.
금융지주회사는 현행 금융지주회사법과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회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보험업을 수행하지 않는 손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KB금융은 이 때문에 LIG투자증권을 앞으로 2년 안에 KB투자증권과 합병하거나 다른 곳으로 매각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둘 다 규모가 작고 주력분야도 투자은행(IB)으로 겹친다”며 “KB금융이 두 증권사의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이 국내 2위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을 인수할 유력후보로 꼽히는 점도 LIG증권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KDB산업은행은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올해 안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윤 회장이 KB금융의 비은행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