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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영호, 삼성물산 새 래미안으로 도시정비시장 복귀 시동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1-20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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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래미안을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래미안의 복귀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도시정비 수주시장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72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호</a>, 삼성물산 새 래미안으로 도시정비시장 복귀 시동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20일 삼성물산이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 사이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래미안 상품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를 출시했다고 밝히면서 래미안의 도시정비 수주시장 복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래미안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것은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앞두고 래미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새로운 개념의 래미안 상품을 출시한 것은 2015년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뒤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에도 매년 래미안 상품 개념을 조금씩 변경해 왔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해 왔는데 이런 정책기조를 4년 만에 바꾼 셈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울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모습을 감췄는데 이 사장은 취임 2년차인 2019년 들어 조금씩 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초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시공 입찰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현재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참여 역시 진지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도시정비 수주시장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지속해서 줄고 있는 주택사업 수주잔고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기준 주택사업에서 6조8천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10조 원 이상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말과 비교해보면 주택 수주잔고가 34% 줄었는데 이는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대형건설사들은 일감이 크게 줄어든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2조 원대 신규 수주를 올렸다. GS건설은 2015년 한 해에만 도시정비시장에서 8조 원대 신규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주택사업 수주 확대는 삼성물산이 2015년 주주들에게 약속한 실적 확대를 위해서도 중요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2018년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2020년 매출 60조 달성’ 등 실적 확대를 주주들에게 약속했는데 이 사장 역시 당시 최고재무책임자로 일하며 합병에 크게 기여했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담당하는 등 삼성물산 실적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주택사업은 건설사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도시정비사업 강화는 건설부문을 너머 삼성물산 전체 실적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복귀한다면 이 사장의 첫 도전이 되는 만큼 사업장을 신중히 고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이 첫 번째 지역이 될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10월 열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현장 설명회에 상무급 임원을 보내 수주 의지를 보였다.

동부이촌동은 부촌 이미지를 지니고 있을뿐더러 한강맨션아파트 인근에 2015년 준공한 ‘래미안 첼리투스’가 자리잡아 삼성물산이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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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이 래미안 신상품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에서 선보인 가변형 벽체.

장기적으로는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부산 등 지방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9월 목동아파트 5단지 안전진단 설명회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에는 12단지 재건축설명회에 참석했다. 다음 달에는 목동아파트 7단지 재건축설명회 참석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최근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며 수주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부산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2013년 이후 모습을 감췄다.

래미안은 최근 몇 년 동안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2019년 기준 국가고객만족도(NCSI) 아파트 부문 22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 16년 연속 1위,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18년 연속 1위 등 여전히 높은 브랜드 힘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래미안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면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익성 좋은 사업장은 언제나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며 “이번에 새로 발표한 래미안 상품을 분양 프로젝트를 비롯해 수주전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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