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18일 서울 팔레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차에너지기술개발계획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두산중공업과 유니슨, 동국S&C가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보급정책에 힘입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풍력발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해상풍력발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해상풍력발전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발전은 바다를 포함해 호수, 폐쇄된 해안 지역 등에 풍력단지를 건설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쉽고 풍질이 좋다는 장점을 지닌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 꼽힌다. 2011년에 국내 최초로 3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시스템 ‘WinDS3000/91’을 개발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단지에 특화된 고풍속, 고효율 모델인 ‘WinDS5500’ 개발을 마쳤고 대용량 모델 ‘WinDS8000+’ 개발을 진행하며 해상풍력발전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플랜트 건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국내 풍력시장은 정부와 발전사 주도의 대형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니슨과 동국S&C도 해상풍력발전시장에서 사업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슨은 국내 최초로 750kW(킬로와트) 직접구동형 풍력터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처음으로 풍력터빈을 수출하며 국내 대표적 풍력발전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해상풍력용 8MW급 직접구동형 영구자석 발전기 개발, 5MW급 부유식 대형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 기술개발 등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박광태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책과제 등을 통해 개발 중인 대용량 풍력터빈이 출시되면 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며 해상풍력발전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S&C는 풍력발전기용 지주대인 윈드타워를 만들고 있다. 육상용 타워의 기초부품과 해상용 재킷, 파일 제작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동국S&C 관계자는 “세계풍력시장은 육상풍력이 지닌 전파방해, 소음문제, 거주환경 관련 민원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상풍력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해상풍력용 윈드타워와 중대형 해상구조물 등 신규사업을 준비하며 풍력발전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2030년까지 16.5GW(기가와트)의 풍력발전 설비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육상 풍력발전이 지닌 국토공간 제한성과 바람 세기의 불안정성, 민원 소요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 중심의 개발과 보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부유식 풍력 실증에 집중해 해상풍력발전 분야 선도국과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상풍력 터빈 용량은 2019년에 5.5MW에서 2030년 최대 20MW까지 늘리기로 했다. 부유식풍력 터빈 용량도 2019년 0.75MW에서 2030년 8MW까지 확대한다.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은 10년 동안 에너지기술 개발 비전과 목표, 연구개발 투자전략과 제도 운영방안을 제시하는 법정 기본계획으로 12월에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8일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및 ’에너지 기술개발 로드맵‘에 관한 공청회에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과 로드맵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기술혁신에 기반한 에너지전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