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와 옴니시스템이 정부의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지원을 등에 업고 스마트시티 해외고객 확대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스마트시티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해외 스마트시티 관계자와 국내 기업 사이의 비즈니스 상담을 연결하는 등 해외진출 지원에 힘쓰며 한글과컴퓨터와 옴니시스템이 해외진출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왼쪽)과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이사. |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도시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화, 데이터 개방, 도시관리 효율화를 가능하게 하는 등 4차산업혁명 기술 대부분이 포함된 분야다.
한글과컴퓨터는 스마트시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해외진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한컴MDS등 계열사를 통해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관제 플랫폼과 라이프 재난시스템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가전박람회(CES)와 이동통신산업전시회(MWE) 등을 통해 해외시장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법인 한글과컴퓨터는 199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전문 기업으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이루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드론 등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 유니맥스, 2014년 MDS테크, 2015년 한컴 핀테크, 2017년 산청 등을 인수합병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8년 12월 ‘한컴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서울시와 전주시 등 지자체 스마트시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철우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서울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다른 지방자체단체로 확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터키 주요도시들과 플랫폼 도입도 논의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옴니시스템은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두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원격검침시스템 등을 통해 스마트시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베트남 합작법인 성과는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전이지만 동남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시스템은 1997년 2월 설립된 이후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전력량계를 생산한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전자회로 설계기술, 계측유량 정밀보정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원격검침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원격검침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하는 사업을 통해 스마트시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옴니시스템은 2013년 중국 정부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18년 진주 행복주택단지에서 원격검침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명구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옴니시스템은 전자식 전력량계, 원격검침시스템 제조 분야에서 오랜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국내 선도기업”이라며 “스마트 에너지관리 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속해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공공서비스, 스마트홈, 교통, 물류, 환경, 에너지 등 각종 산업과 연계되는 미래시장으로 보고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스마트시티정책과 기술, 협력 성과를 교류하는 ‘2019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를 11월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21개 국 100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1대1 비즈니스상담을 진행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