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곧 출시할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신차 ‘GV80’로 미국에서 높은 수익성을 내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GV80의 미국 판매 성공 여부는 판매가격이 결정할 것”이라며 “GV80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4만 달러 초중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할 때 내수시장보다 미국에서 수익성은 극히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국내에 출시하는데 내년 여름에 미국에도 GV80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네시스가 GV80으로 미국에서 경쟁할 차량들로는 렉서스 RX350과 인피니티 QX60, 메르세데스-벤츠 GLE클래스, BMW X5, 아우디 Q7 등이 꼽힌다.
경쟁기업들이 GV80 경쟁모델의 판매가격을 대부분 4만 달러 초반에서 6만 달러 수준에 책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네시스도 GV80의 판매가격을 이들과 비슷한 수준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GV80의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을 40%로, GV80의 미국 판매가격을 4만5천 달러로 가정했을 때 제네시스가 GV80 판매로 1대당 1320만 원의 매출총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옮기는데 드는 운송비(100만 원)와 미국에서 딜러들이 소비자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약 4천 달러) 등을 감안하면 GV80의 매출총이익은 1대당 760만 원 수준까지 하락한다.
김 연구원은 “초기의 높은 마케팅비용을 고려하면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GV80으로 거둘 영업이익률은 약 10% 내외로 예상된다”며 “GV80의 수익성을 놓고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