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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정지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필요성 절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7-24 03: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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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정지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필요성 절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물류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 그룹은 나란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유통그룹이 모두 물류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구조가 한계에 부딪쳤다는 판단에 온라인쇼핑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시장이 온라인쇼핑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물류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제품 자체가 가진 경쟁력으로 차별화가 어려워 이제 빠른 배송서비스가 유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유통경쟁이 사실상 배송을 포함한 물류경쟁으로 옮아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물류시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이 내수부진으로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이 물류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로 꼽힌다.

◆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물류시장 노크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3위의 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유통사업이 주력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물류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두 회사 모두 연간 물류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리바트, 한섬 등을 거느리고 있고 식자재 유통사업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체 물류회사가 없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을 이용해 배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연간 1천억 원에 이르는 돈을 물류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 역시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와 편의점, 아울렛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물류회사가 없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온라인쇼핑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2014년 ‘SSG닷컴’이라는 통합 온라인몰을 구축했고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도 열었다.

물류회사를 인수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힘 쏟고 있는 온라인쇼핑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정용진 정지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필요성 절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실상 역성장, 신성장동력 절실히 필요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물류회사 인수합병에 나선 이유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내수시장에서 정체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유통채널 다변화로 전통의 오프라인 강자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다.

두 그룹의 주력부문인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유통사업은 몇 년 사이 정체가 뚜렷하다.

국내 백화점의 지난해 총매출은 29조2천억 원으로 2013년보다 2% 가까이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거둔 영업이익 합계도 2011년 1조3천억 원 이후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조 원 수준에 그쳤다.

대형마트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이마트는 패션부문 매출이 늘며 지난해 1분기보다 1.4%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3.0%, 0.9%로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내수부진에 더해 메르스까지 발생해 더욱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을 답답하게 하는 것은 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 위세를 이어가던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시장의 확대에 발목 잡혀 있는 것은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월마트 역시 아마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에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뿐만 아니라 다수의 유통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온 힘을 쏟았던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유통과 물류 시너지를 확보해 종합물류회사로 성장할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 실패에 이어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편의점 위드미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유통공룡 롯데, 한 발 앞서 물류시장 발판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롯데그룹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오프라인 유통의 최강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도 인수했다. 물류회사까지 거느리며 온라인시장에서도 오프라인에서의 우위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정용진 정지선,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필요성 절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월24일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 및 안전기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이 매물로 나온 물류기업을 놓칠 경우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롯데그룹에 크게 뒤쳐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사업의 경우 초기 인프라가 필요한 탓에 신규로 진출하기보다 인수합병을 통하는 게 사업을 진행하기가 훨씬 쉽다.

롯데그룹은 아직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데 대해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물류시장 진출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로지스틱스가 앞으로 롯데그룹의 물류물량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의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본격적으로 물류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홈쇼핑과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까지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물량을 받으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입지까지 크게 흔들 수도 있다.

롯데그룹의 물류규모는 5조~6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이 물류시장에 뛰어들면 막대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현금창출원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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