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농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일 전라남도 나주에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 연다.
이번 출판 기념회를 두고 농협중앙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김 회장의 농협 경영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담겨있는 행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는 내년 4월15일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 회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번 출판기념회에 송영길, 이개호, 서삼석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강인규 나주시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개호 의원은 전라남도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서삼석 의원은 전라남도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내년에도 총선 출마가 유력한 만큼 김 회장의 총선 출마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김 회장은 14일에도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열린 ‘제1112회 21세기 장성아카데미’에서 ‘목적을 아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회장은 임기 내내 전국 곳곳을 돌며 농협과 농업을 주제로 강연을 해왔기 때문에 김 회장의 최근 행보 역시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대외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심섞인 시선도 나온다.
김 회장이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보인 만큼 김 회장의 개인적 활동뿐 아니라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대외활동을 하더라도 정치적 해석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지위를 내려놓지 않고 정치적 움직임을 보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13일 “농협이라는 공조직을 끌어들인 출마 행보는 결코 농업과 농촌을 위한 정당한 자세가 아닐 것”이라며 “김 회장의 농업에 관한 충정이 진심이라면 농업인의 생존권도 감당하기 어려운 농협을 더 이상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다.
김 회장과 내년 총선 출마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신정훈 전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르면 올해 말 농협중앙회장 자리를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중앙회장 임기가 내년 3월11일로 끝나는데 너무 빨리 농협중앙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출마를 위해 농협중앙회장 역할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반면 농협중앙회장을 맡는 동안에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러날 시기를 두고도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김병원 회장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김 회장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농협중앙회에서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