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국내 광고시장이 침체되면서 2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제일기획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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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이사. |
제일기획은 23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총이익 2416억 원, 영업이익 422억 원을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총이익은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3% 줄었다.
광고회사들은 통상 매출보다 전체매출에서 원가개념인 협력사 지급비용을 제외한 영업총이익을 실적의 지표로 삼는다.
제일기획은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국내 광고경기가 침체되자 본사의 영업총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해외에 있는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늘면서 국내 실적부진을 만회했다.
해외연결 자회사의 경우 제일기획이 지난해 11월 인수했던 영국의 독립광고대행사 ‘아이리스’의 실적이 반영되고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제일기획의 올해 상반기 국내매출은 중국보다 203억 원 정도 많다.
제일기획의 해외 자회사들은 올해 상반기 영업총이익 3263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 있는 제일기획 본사는 올해 상반기 영업총이익 120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것이다.
제일기획의 2분기 영업이익은 더 부진했다. 이는 국내 본사의 메르스 여파에 띠른 실적부진과 러시아 경제 침체로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제일기획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73%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67%에서 크게 늘었다.
제일기획은 앞으로도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제일기획은 "하반기 고객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총이익은 지난해 7929억 원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