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발병을 놓고 미숙한 행정과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최용범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는 15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
송하진 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모든 대응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 최용범 전라북도 행정부지사(왼쪽)과 김인태 환경녹지국장이 15일 도청에서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을 놓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전북, 강원, 충북 사이 수소경제 업무협약식 참석해 도청을 비웠다.
최 부지사는 “2008년 2월 비료관리법 개정으로 관리 권한이 도에서 익산시로 이관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도 익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상급 기관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강농산이 비료생산업을 등록할 때는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은 포함되지 않았다가 2006년 12월 연초박이 추가 등록됐는데도 행정기관으로서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한 점을 거듭 사과했다.
수차례 주민 민원에 따라 2017년 2월 비료공장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사업장 폐쇄 등을 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전라북도는 장점마을 주민의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전라북도는 11명의 유사암 환자를 포함한 주민 지원방안 마련하고 마을 환경정화 및 토양 모니터링, 하천수 환경 정비 등에 나서기로 했다.
비료공장 부지의 친환경 활용을 위해 주민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법률 자문도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가리고 관련자들을 조치하겠다”며 “도가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고 개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31일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그 가운데 14명이 숨졌다.
환경부는 14일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이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배출된 발암물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