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23일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현지지도 모습이다. <연합뉴스> |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시설을 철거하라는 기존의 태도를 반복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돼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 문화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거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북한의 요구에 따라 금강산관광지구 내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물 같은 남측 시설들을 우리의 금강산특구법에 따라 마음대로 처리할 수도 있는 우리가 그래도 지난 시기의 관계를 생각해 비록 볼품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 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남조선당국은 이마저 놓친다면 더는 어디가서 하소연할데도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즉각 우리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을 놓고는 북한의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시금 분명히 하지만 금강산은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는 우리의 땅, 나무 한 그루, 절벽 하나에도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이 깃들어있는 우리의 명산”이라며 “온 세상 사람들이 ‘금강산을 보지 못하면 평생 한이 된다’고 하며 와보고 싶어 하는 세계 제일의 명산은 명백히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며 북남 화해협력의 상징적 장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태도를 놓고는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대의식에 쩌들은 남쪽의 위정자들은 풍전등화의 이 시각에조차 정신 못 차리고 ‘금강산 관광문제를 조미협상에서 다루어야 한다’ ‘비핵화협상이 진전돼야만 실효적 관광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얼빠진 소리를 하면서 미국에까지 찾아가 속사정을 털어보려고 하지만 상전의 표정은 냉담하기만 하다”며 “동족이 내민 선의의 손길을 뿌리치면 외세의 거친 발길에도 채우기 마련이며 그런 가련한 존재는 어디 가나 문전박대 당하는 신세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이 여러 차례 금강산관광지구 내 시설을 철거해 가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11일 최후통첩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11월11일 남조선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며 “이와 관련해 남조선당국은 묵묵부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