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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애플의 중고품 모두를 무료로 재활용하고 자체 매장과 사무실,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모두 신재생 에너지로 교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팀 쿡 CEO의 환경에 깊은 관심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지구의 날인 22일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애플의 친환경 구상을 자세히 밝혔다.
애플은 전 세계 매장 420곳에서 아이폰과 아이팟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재판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상품권을 줘 보상하고, 그렇지 않는 제품은 상품권을 주지 않지만 재활용하기로 했다. 전자제품의 독소 때문에 매립지에 버려지지도 않을 중고품을 받아 환경오염을 막겠다는 뜻이다. 애플은 지난 7년 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을 10억 대 넘게 판매했다.
이런 애플의 구상은 지구의 날인 22일에 맞춰 시행된다. 애플은 화력발전소의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로서 환경보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최첨단 기술 제품과 서비스로 배출되는 배기가스는 세계 배출량의 약 2%로 항공산업의 배출량과 거의 같다. 특히 가장 많은 전력을 쓰는 곳은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사진, 이메일, 스트림 동영상을 저장하는 컴퓨터가 많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다.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오리건주,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 등 4곳의 데이터 센터들에 대해 이미 100%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리사 잭슨 환경담당 부사장은 “회사는 더 안전한 지구와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자사의 전문지식을 모두 사용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사무실 소비전략도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있다. 2010년 2010년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사무실에서 소비되는 전력 중 35%가 재생에너지였는데, 최근 이 비율을 94%까지 끌어올렸다. 애플은 2016년 완공되는 본사 신축건물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로만 공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연례주총에서 애플의 환경정책을 놓고 일부 주주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주총에서 보수적인 국가공공정책연구센터 그룹이 쿡과 이사회가 주도하는 환경정책은 회사이익에 반한다며 환경정책을 금지하는 안건을 올렸으나 주주들에 의해 부결됐다.
당시 쿡은 친환경적 노력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노동자들 안전이 우리의 우선적 관심사이고 애플은 이 부분에서 선도”라며 “투자수익에만 혈안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애플의 환경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은 애플 주식을 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