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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오른쪽)과 디자이너 버커스가 LG전자의 빌트인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인 'LG스튜디오'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
조성진 LG전자 HA부문 사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앞다퉈 세계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일반 가전시장의 경우 중국업체의 성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빌트인 가전에 집중해 가전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빌트인 가전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성진 사장은 22일 신제품 세탁기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북미형 빌트인 가전시리즈인 LG스튜디오를 연내에 국내에서 출시할 것”이라며 “유럽시장으로 빌트인 가전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일반 가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빌트인 가전사업에 집중해 LG전자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스튜디오는 LG전자가 미국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고가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세트제품이다.
LG전자는 제품개발에 유명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를 기용하고 미국에서 대규모 출시행사도 여는 등 LG스튜디오 판매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버커스는 “주방가전 디자인은 지금뿐 아니라 10년 뒤에도 사랑받는 디자인을 유지해야 한다”며 “LG스튜디오의 디자인에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겸비하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빌트인 형태로 설치가 가능한 세탁기 신제품도 출시하며 빌트인 가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 세탁기 신제품인 트롬 트윈워시를 다른 가전제품과 결합해 빌트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올해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부근 사장도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빌트인 가전사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사업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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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
윤 사장은 지난 5월 올해를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빌트인 가전시장을 확대해 2018년까지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현재보다 2배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LG스튜디오와 유사한 형태의 프리미엄 빌트인 세트제품인 ‘셰프컬렉션’을 출시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방가전제품 라인업을 통합하고 셰프컬렉션 마케팅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기본으로 삼성전자의 주방가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세계 프리미엄 빌트인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과 윤 사장이 빌트인 가전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가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만이 유일한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빌트인 주방가전 제품들은 세트로 묶어 팔 수 있는 데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중견기업들이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사업확대를 선언함에 따라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