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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슈머리포트가 공개한 엔진오일 소모 상위 30개 모델. |
수입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세금탈루, 연비과장 등 수입차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차에 대해 엔진오일 소모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평가기관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생산된 50만 대를 대상으로 엔진오일 과다소모 차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상위 30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독일차들의 엔진오일 소모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와 아우디 차량이 다수 순위에 올랐다.
BMW 5시리즈 V8엔진 장착 모델은 엔진오일 소모량 전체 1위를 차지했다. BMW7시리즈와 6시리즈는 그 뒤를 이었다.
BMW X5(V8)와 X1도 각각 5위와 16위에 올랐다.
아우디는 상위 30개 모델 가운데 11개 모델이 순위에 올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아우디의 주력차종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됐다. 일본의 스바루 차량은 4종, 포르쉐는 3종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에서 아우디와 스바루에 대한 집단소송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수입차가 세금탈루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현대기아차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1만5천여 대의 1억 원 이상 수입차 가운데 83.2%가 업무용 구매 차량이었다.
2억 원 이상 수입차의 경우 업무용 판매 비중이 87.4%로 더 높았다. 고가 수입차의 대다수를 사업자들이 업무용으로 산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5천만 원 이상인 에쿠스, K9, 제네시스 판매량 5만여 대 가운데 2만6700여 대(53.9%)가 업무용으로 판매돼 수입차보다 비중이 낮았다.
사업자들이 고가의 수입차를 업무용으로 구매하는 이유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용으로 구매해 사적으로 사용하더라도 확인이 불가능하고 구입비용의 전액을 경비처리할 수 있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현행 소득세법과 법인세법에 따르면 고급차량 구입비, 유지비 모두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일부 수입차회사들이 이런 세제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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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의 골프. |
이에 따라 현재 무제한인 업무용 차량 경비처리 금액을 3천만 원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수입차들이 최근 연비과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BMW 등 일부 수입차회사들이 유로6 기준에 맞춰 내놓은 새 모델의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비를 과장했거나 잘못 측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유로6 엔진을 장착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리터당 16.1km라고 신고했다. 이전모델의 연비가 리터당 18.9km였던 것을 고려하면 14.8%나 떨어진 것이다.
BMW 역시 유로6 엔진을 얹은 118d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연비가 기존 리터당 18.km에서 17.km로 7% 가까이 떨어졌다.
수입차회사들은 유로6 모델을 출시하면서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구동계 부품들이 바뀐 데다 일부차량은 차체를 변경하면서 중량이 늘어나 연비가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입차회사들이 그동안 연비를 부풀리다 올해부터 정부의 연비검증이 강화하자 연비를 실제에 가깝게 측정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