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채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구 사장은 감사원의 채용비리 시정 통보에 따라 비리 관여자를 인사조치하고 정규직 전환 대상 협력사의 채용 과정도 직접 챙겨 불투명한 절차가 없도록 하는 등 불공정 채용 개선대책을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협력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협력사에서 비정규직을 처음 고용할 때 공정한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도 검토한다.
감사원이 인천공항공사 전 사장인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련해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르지 않고 조카사위를 계약직으로 뽑은 문제를 지적한 것을 놓고 징계 시효는 지났지만 관련 행위자를 문책하기로 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0월18일 국회 국정감사 때 “감사원이 통보한 조치사항대로 채용비리 문제를 처리하겠다”며 “노동자·사용자·전문가 협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해당 사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에서 불투명한 채용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표적 정규직 전환 사업장으로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구 사장은 채용절차의 공정성까지 확보해야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작업을 제대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2020년 6월까지 비정규직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3188명을 정규직으로 고용을 마쳤고 앞으로 6597명을 더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민주노총 인천공항공사 노조가 정규직 전환을 공개경쟁 채용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구 사장은 8월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자·사용자·전문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면서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붙였다.
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와 인천공항시설관리를 설립해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구 사장은 자회사 사장들과 10월부터 정례협의체도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이 세계적 공항들과 견주기 위해서는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사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빈틈없는 협력체계를 만들고 상생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