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CEO톡톡] 산업은행 묵은 과제 털어내는 이동걸, 첫 연임 회장 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1-07 10:2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년 임기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대우조선해양과 금호타이어 매각 등 산업은행의 해묵은 과제를 속전속결로 해결하고 있는데 산업은행 최초로 연임하는 회장이 될 수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은아 기자

곽 :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내년 9월로 끝납니다. 과연 이 회장이 어떤 산업은행장으로 남을지 그리고 남은 기간 어떤 일에 주력할지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조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입니다.

곽 : 이동걸 회장의 임기가 내년 9월로 끝나는데 이제 1년도 채 안 남았어요. 아마도 내년 상반기가 되면 거취를 놓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바로 물어보자면 내년 9월 이후 이동걸 회장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조 :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서 산업은행 최초의 연임한 회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곽 : 산업은행 회장을 최초로 연임할 것이라고 보는데 그렇게 보는 이유는 뭔가요.

조 : 일단 지금 이동걸 회장이 벌여 놓은 일이 워낙 많습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진행되고 있고요. 여기에 KDB생명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내년 상반기가 되면 이동걸 회장의 거취를 놓고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그때까지는 현재 벌여놓은 일 중에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곽 :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만큼 이동걸 회장이 정부와 코드가 맞아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조 : 네 맞습니다. 이동걸 회장과 문재인 정부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이동걸 회장은 취임할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이른바 ‘친문’으로 통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동걸 회장이 취임한 뒤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의 속도나 강도 등을 봤을 때 정부로부터 신임은 굉장히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곽 : 그리고 이동걸 회장이 전에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다가 고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금융위원장 자리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전체 수장을 맡고 있는 좋은 자리인데 왜 이 자리를 고사했었던 걸까요?

조 : 아직 산업은행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고 본 겁니다.특히 지금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진행 중인데요.사실 둘 다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이동걸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할 때 내 자리를 걸겠다고 말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역시 사기업의 대주주를 내몰았던 일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이 큽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합니다.

곽 : 일단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지금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것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기로 하고 이 회장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어떻습니까?

조 : 제 생각에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곽 : 90점이요? 굉장히 후한데요. 그 정도입니까?

조 : 네. 일단 이동걸 회장이 취임한 지 지금 2년2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산업은행이 안고 있던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했습니다.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몇 년 동안 금호타이어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과감하게 중국 기업에 매각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동걸 회장의 스타일은 뚝심있고 욕 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곽 :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평가를 내리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20년 동안 묵히고 있었던 어려운 과제입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이동걸 회장이 가만히 있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조 : 네 맞습니다. 워낙 오래 들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대우조선해양 매각 안 하냐’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동걸 회장이 과감하게 매각을 추진했고 계약서에 도장까지 다 찍었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뻔하고 또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공격을 받을 것이 예상된 상황이고 실패하면 책임도 져야 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도 매각을 밀어붙인 겁니다.

곽 : 정리를 해보면 지금 여러가지 상황들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동걸 회장이 그동안 해온 일들을 굉장히 잘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임을 해서 이 일들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조은아 기자의 생각이라는 말이죠?

조 : 네 맞습니다. 그리고 또 본인의 의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동걸 회장도 역시 연임에 뜻을 품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곽 : 아까 산업은행 회장 가운데 최초로 연임한 회장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동안 산업은행 회장 가운데 연임한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까?

조 :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살펴보자면 산업은행 총재와 회장을 통틀어서 3년 임기를 제대로 마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곽 : 산업은행은 정부가 주인인 은행입니다. 지분을 다 들고 있으니까 인사권은 물론 구조조정의 과정 등 정부의 입김을 안 받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 : 네 맞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산업은행장도 바뀌었고요. 특히 그냥 물러나기만 한 것이 아니고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불명예 퇴장하는 일이 매우 많았습니다.

곽 : 그런 면에서 보면 이동걸 회장은 이전 회장들과는 굉장히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임 회장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이동걸 회장의 마지막 모습이 어떨지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고요.

조 : 그래서 산업은행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마무리가 좋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회장이 될지 관심이 많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곽 : 이동걸 회장은 전임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달라서 더욱 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에서 이동걸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저희들이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조 : 우선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동걸 회장은 1953년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정권이 교체되면서 동국대, 한림대에서 교수로 활동했습니다.

곽 : 교수 출신이라고 하니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약간 꼬장꼬장하고 단호하고 깐깐하고, 그런 느낌들이 떠오르는데 어떻습니까?

조 :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이동걸 회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공식석상에서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깐깐하다, 꼿꼿하다,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이런 느낌들을 개인적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 측면에서 살펴볼 때 이동걸 회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소신’입니다. 기업 구조조정을 하다보면 어느 한쪽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동걸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심을 잘 잡고 뚝심 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 바로 소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곽 : 그렇군요. 소신과 뚝심. 이것이 산업은행 회장으로서는 꼭 필요한 자질인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우리나라 경제와 조선업, 항공업 등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 것은 분명합니다. 저희들이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이동걸 회장이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해온 일이 워낙 많지만 이 두 가지 사안이 굉장히 중요해서 앞으로 연임 여부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동걸 회장이 산업은행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이 회장이 원하는 산업은행은 어떤 산업은행인지 이런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속보]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04 표로 가결
민주당 윤석열 탄핵 표결위해 본회의장 입장 시작, 박찬대 "국힘 결단 기대"
국민의힘 권성동 "탄핵 반대 당론 바뀔 가능성 크지 않아", 논의는 계속
이재명 "대한민국 운명 가르는 날, 국민의힘 탄핵 불참·반대하면 역사에 기록"
권성동 "표결 참여 하자는 것이 개인의견, 당론 변경 여부는 의원들이 토론"
민주당 국민의힘 향해 "탄핵 거부는 국민에 반역", 통과까지 단 1표 남아
윤석열 2차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한동훈 "국민만 바라봐야"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