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농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11일로 끝나는 만큼 김 회장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몰린다.
특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15일 열리는 점을 놓고 볼 때 김 회장이 전라남도 나주·화순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때 농협중앙회장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4년 단임제를 규정하고 있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이 미뤄지면서 김 회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이 3년 넘게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국회나 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이 김 회장으로서 아쉬울 수 있다.
국회에서 쌀 목표가격 결정,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 등이 빠르게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회의원으로서 농업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클 수 있다.
김 회장은 1일 열린 전남대학교 특강에서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은행사업 담당주체인 것을 두고 “농지은행사업을 농협으로 이관하는 게 필요하다”며 “혹시 제가 내년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관련법을 고쳐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따른 정부보조금 감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따른 농산물 수입 증가 등을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김 회장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전남대학교 특강을 마친 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주시민과 화순군민들이 (21대 총선 출마) 의견을 보내와 여론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두고 이미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회장이 전라남도 나주·화순 선거구에 출마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1978년 나주 남평농협 직원으로 농협에 첫 발을 디뎠으며 남평농협 전무를 거쳐 남평농협 조합장을 3번이나 맡았다.
내년 총선에서 호남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회장의 인지도, 경험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지역구 28곳 가운데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국민의당에서 23석, 새누리당에서 2석을 얻었다.
김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신정훈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특별위원장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신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장을 맡아 텃밭을 닦아왔다.
현재 나주·화순 지역 국회의원은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다. 손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