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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없이 임금협상 타결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7-20 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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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없이 임금협상 타결할까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권오갑 사장은 지난해도 현대중공업 파업사태를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는데 올해도 출발부터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의 적자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어 노조의 파업동력이 예전처럼 위력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찬반투표 실시로 압박

20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21일부터 2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온다면 파업 실시를 전제로 회사와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며 “임금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2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사장은 지난 6월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언해 현대중공업 노사관계에 해빙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에 과장급 이상 사무직노조와 임금협상 창구를 단일화 하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이에 반대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분리교섭을 신청해 분리교섭 결정을 얻어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분리교섭 결정 이후 회사가 임금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서 조정중지 결정을 얻어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구체적 제안없이 시간만 지연시키고 있다”며 “회사가 고의로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제안을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인 협상 마감시한은 없지만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 권오갑, 임금협상 어떻게 타결하나

최근 조선회사들은 해양플랜트 적자 쓰나미를 맞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권오갑 사장 부임에 맞춰 해양플랜트 손실분을 상당 부분 반영해 올해 2분기에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앙플랜트에서 입은 손실규모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인상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런 진통을 이미 겪어 노조가 임금인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분을 반영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조2495억 원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이 덕분에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 12조5374억 원, 영업이익 2259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업계에서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흑자를 내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고 권오갑 사장은 임금협상 타결에 힘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가 올해 가을에 실시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이 노조위원장 선거결과를 보고 임금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 결과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끼치는 점도 권오갑 사장에게 부담이다. 권 사장은 해양플랜트 적자 쓰나미를 맞은 조선업계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분기 수조원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는 말이 나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정확한 손실규모가 나와 봐야 협상에 임할 수 있다”며 “구조조정 반대와 임금인상 요구액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0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4100원(3.94%) 떨어진 9만9900원,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3.45%)떨어진 1만4천 원,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전날보다 530원(6.64%)떨어진 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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