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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위생논란 정면돌파 의지,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11-04 17: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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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반복되는 위생 관련 논란을 강경한 대처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에 정식수사를 의뢰해서라도 2016년 ‘햄버거병’ 사태 뒤 3년이 지나도록 발목을 잡는 식자재 관리 미흡 의혹에서 벗어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위생논란 정면돌파 의지,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
▲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다만 ‘덜 익힌 패티’, ‘곰팡이 버거’와 관련한 제보의 진위가 가려지더라도 소비자들 사이에 이미 퍼진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불거진 일부 매장의 비위생적 식자재 관리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와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논란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한 맘카페에 ‘패티 덜 익고 토마토에 곰팡이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맥도날드 이제 못가겠다”, “논란이 계속되는 거 보니 맥도날드 위생상태가 진짜 안 좋은가 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사태와 관련해 고소를 당한 적이 있다 보니 이번 논란에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햄버거병 사태는 2016년 9월 4세 아동이 맥도날드 해피밀 제품을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을 앓았다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의 발병이 맥도날드 햄버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한국맥도날드에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발길이 줄면서 2017년 한국맥도날드 매장들의 평균매출은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불기소처분으로 끝날 줄 알았던 당시 ‘햄버거병’ 사건이 이번에 재수사에 들어간데다 곰팡이 버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검찰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국맥도날드 측이 허위진술을 지시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자 불기소처분 2년 만에 햄버거병 재수사에 나섰다. 

음식을 파는 소비재기업에게 위생과 관련된 부분에서 믿음을 주는 것은 제품 자체의 품질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안 그래도 한국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최저임금과 임대료 등 비용부담이 상승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발달로 동네 수제버거집들에 소비자들의 주문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 맥도날드 본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등을 포함한 고성장시장의 총매출이 2016년부터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2016년 매출 61억6100만 달러(약 7조1436억 원), 2017년 55억3300만 달러(약 6조4155억 원), 2018년 39억8900만 달러(약 4조6252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2018년 실적 감소는 2017년 중국 및 홍콩사업을 재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맥도날드 매장 수도 2017년 440여 곳에서 2019년 11월 기준 410여 곳으로 줄어들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8년 3월에는 신촌점, 청량리역점 등 핵심상권 매장 10여 곳도 문을 닫았다.

조 대표는 ‘덜 익힌 패티’, ‘곰팡이 버거’ 제보와 관련해 경찰수사 의뢰라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와 임직원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더는 간과할 수 없어 이번 사안을 경찰에 정식 수사의뢰하기로 했다”며 “일부 개인 또는 단체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피해에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해가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적극적 해명과 함께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논란 직후 자발적으로 전국 매장 410여 곳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또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 등에 회사의 공식 호소문 외 임직원들이 위생 논란에 관해 직접 억울함을 호소한 217개에 이르는 댓글들을 함께 공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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