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11-04 1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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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가 CJ헬스케어의 상장으로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 확보를 추진한다.
강 대표는 상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의약품 수탁생산(CMO)에 강점이 있는 한국콜마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톱5 제약사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4일 CJ헬스케어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상장 준비절차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2022년 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코스닥보다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때부터 상장 추진은 계획돼 있었던 사안”이라며 “상장 준비를 막 시작한 상황이어서 구체적 방안이나 일정은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의 상장 추진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콜마는 2018년 종합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CJ헬스케어를 인수했는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약품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CJ헬스케어는 3월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출시하는 등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에 치중돼 있는 기존 사업구조의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18년 임상시험계획 승인 결과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임상 승인은 모두 11건으로 종근당, 한미약품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임상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케이캡을 잇는 후속 신약으로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CJ-15314’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면역질환제가 주사제형으로 치료의 불편함이 있고 단순 통증 완화에 그치는 것과 달리 CJ-15314는 경구용인 데다 염증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카이나제’를 억제해 유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2017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신약 개발 지원 국책과제에 선정됐고 현재 임상1상 단계에 있다.
CJ-15314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어 향후 적응증 확대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스케어는 현재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CJ-15314와 영양공급 치료제 ‘CJ-50005’ 정도 밖에 없는데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면 더 많은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CJ-15314의 임상 진행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역량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헬스케어는 5개의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바이오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일본 바이오기업 YL바이오로직스와 중국 NCPC에 빈혈 바이오시밀러 ‘CJ-40001’을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CJ헬스케어는 현재 CJ-40001의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CJ헬스케어가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의약품 수탁생산에서 경쟁력이 있는 한국콜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의약품을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국내 1위 업체로 유한양행, 한미약품, 안국약품 등 주요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최근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상장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CJ헬스케어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아직 주력상품이 제네릭에 치중돼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