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에서 매출을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양산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는데 7나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기술적 어려움으로 7나노 공정을 생산 가능한 업체는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TSMC 두 회사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위탁생산업체들은 기술 개발 실패로 경쟁에서 탈락해 최근 7나노 공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부터 극자외선을 적용해 7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TSMC보다 앞선 시기에 7나노 양산에 성공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나노 공정 경쟁에서도 TSMC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공정 경험에서 TSMC에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TSMC가 경쟁적으로 차세대 5나노 공정을 발표 중”이라며 “5나노는 극자외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첫 번째 공정으로 극자외선을 7나노부터 최초로 양산 적용한 삼성전자에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TSMC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1분기부터 5나노 공정 양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등 TSMC의 주요 고객이 2020년 자사 칩에 5나노 공정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매출에서 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증가하면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평가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반도체 위탁생산은 메모리반도체보다 실적이 안정적이라 반도체 여러 부문 중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산업”이라고 파악했다.
도 연구원은 “TSMC의 2020년 주가 수익률(PER)이 18.5배인데 메모리 비중이 큰 삼성전자 주가 수익률은 9배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수익비중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평가하는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