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별세한 어머니 고 강한옥씨의 장례를 치르며 추억을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30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어머니는 평생 돌아갈 수 없는 (북한 쪽)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 처럼 고생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고 강한옥씨. <연합뉴스> |
그는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며 “이제 어머니가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고 강한옥씨의 장례는 평소 고인의 신앙에 따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천주교 의식으로 치러진다.
청와대는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 조문 오지 말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계 인사들은 남천성당에 방문했지만 조문은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보낸 근조화환과 국무위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돌려보내졌다.
발인은 31일에 진행된다. 고인의 시신은 장례미사 이후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