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문 의원은 27일 탈당 선언문을 통해 “저는 2015년 12월 제1야당인 민주당을 탈당하고 차가운 황야로 과감히 뛰쳐나왔다”며 “민주당을 탈당할 때의 결연한 각오와 결의로 외롭고 거친 황야로 또다시 도전과 모험의 길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는 등 개혁에 실패해 국민들부터 인정받는 정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했고 자강하지도 못했다”며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선거에서 승리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유능한 수권정당이 결국은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의원은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권 역시 특권과 반칙에 찌든 낡은 세력에 지나지 않음이 드러났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촛불요구를 무시하고 특권과 반칙의 화신이 됐다”며 “자유한국당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덕분에 부활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정치행보를 놓고 “제가 신당을 창당할 자격이 되나”라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정치계 원로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필요하면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끄는 ‘변혁’ 모임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 유 의원과 함께 하면 참여할 수 있겠지만 유 대표가 단독으로 이끄는 변혁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손 대표, 안 전 대표, 유 의원의 연대 또는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의 연대에는 참여할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조합은 전망을 어렵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손 대표가 4·3보궐선거 뒤 당내 퇴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명한 최고위원으로 바른미래당 내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의원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의원의 탈당이 바른미래당 당권파 내에서도 손 대표를 향한 불만이 상당히 쌓였다는 의미로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