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과감한 베팅으로 ‘승부사’적 면모를 보여줄까?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구역은 재입찰을 앞두고 있는데 호텔신라는 주력인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고 있어 이 사장으로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이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공고를 12월에 내기로 하면서 대기업 면세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입찰의 사업권 기간은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업권 기간이 늘어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데도 이롭다.
면세업계는 2018년 관세법이 개정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기간도 기존보다 2배 늘어난 10년까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제1여객터미널 입찰 대상은 2020년 8월 계약을 마치는 곳으로 호텔신라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받을 수 있는 곳은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과 향수 사업권을 놓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과 향수는 다른 면세물품보다 수익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제1여객터미널 화장품과 향수 사업권을 수성하기 위해 과감한 베팅으로 승부사적 면모를 보일 수 있다고 본다.
이 사장은 그동안 신라면세점을 면세점 화장품과 향수 분야에서 세계 1위 면세사업자로 올려놨는데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밀리면 이런 지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201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 '면세한류'를 앞세워 해외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때 신라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사업을 특화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 '면세한류'를 앞세워 해외 면세시장에 뛰어들었는데 특히 아시아 3대 국제공항으로 꼽히는 홍콩 첵랍콕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에서 화장품과 향수 사업권을 따내면서 세계 1위 화장품 향수 면세사업자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2017년 홍콩 첵랍콕공항에서 열린 신라면세점 개장식에 참석해 신라면세점이 화장품과 향수분야에서 세계 1위 면세사업자 자리에 오른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사장이 인천국제공항 화장품과 향수 사업권을 수성하기 위해 특히 입찰가를 높게 써낼 수 있다.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공격적으로 입찰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구역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입찰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사장은 2018년 6월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의 과감한 베팅에 밀려 호텔신라가 노렸던 제1여객터미널 DF1 사업권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 6월 DF1에 2762억 원, DF5에 608억 원을 써냈다. 신라면세점보다 DF1에서 560억 원, DF5에서 112억 원 각각 더 많이 제시하면서 2곳의 사업권을 따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과 관련해 “입찰공고가 나오면 수성을 위한 세부적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