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한국GM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 브랜드로 그동안 픽업트럭시장을 독점해왔는데 픽업트럭 수요가 정체된 상태에서 경쟁차종인 콜로라도가 등장해 판매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7일 한국GM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사전예약 대수는 1500대 정도로 파악된다.
9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국GM의 차량 가운데 판매량이 1천 대 넘는 모델이 경차 스파크 1종뿐인 만큼 콜로라도의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한국GM은 바라본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점이 콜로라도의 초반 인기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콜로라도는 미국 판매가격을 단순 환산해 4천만 원대에서 시작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됐으나 가장 낮은 트림을 기준으로 3855만 원에 출시됐다.
한국GM은 조만간 콜로라도의 고객인도를 시작하는데 한국에 들어오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11월에는 500대가량을 출고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전예약 대수가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콜로라도에 몰리는 관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픽업트럭시장은 대형SUV시장처럼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은 만큼 사실상 콜로라도의 흥행은 독점하던 픽업트럭 수요의 일정 부분을 뺏기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렉스턴스포츠 브랜드로서는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렉스턴스포츠와 콜로라도는 엔진이 각각 디젤, 가솔린으로 다른 데다 무엇보다 외관에서 차이점이 뚜렷하다. 특히 환경문제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디젤보다 가솔린차량을 찾은 이들이 늘고 있어 렉스턴스포츠가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더욱이 렉스턴스포츠 브랜드의 판매실적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쌍용차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렉스턴스포츠 브랜드는 9월 올해 들어 판매량이 2천대 수준으로 떨어져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을 냈다. 렉스턴스포츠는 출시된 뒤 1년 만에 4만대가 팔릴 정도로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매달 3천 대 이상 판매됐다.
더욱이 렉스턴스포츠는 소형SUV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하는 양축이라는 점에서 쌍용차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쌍용차는 SUV 차종 단 4개만으로 제품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 데다 신차도 2020년 4분기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렉스턴스포츠 브랜드가 껶이면 실적에 큰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쌍용차는 올해 1~9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전체 판매의 37%를 렉스턴스포츠 브랜드로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