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수익성 악화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SSM)인데 에브리데이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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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경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 |
이 대표는 올해 안에 매장을 10곳 이상 열어 규모의 경제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브리데이리테일이 올해 1분기 저조한 경영실적을 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운영하는 에브리데이리테일은 1분기 매출 1988억 원과 영업손실 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정부의 골목상권 규제 때문에 매장을 늘리지 못한 데다 기존 매장 역시 성장세가 꺾여 부진한 실적을 냈다.
그나마 도매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클럽이 영업이익 17억 원을 올려 손실을 약간이나마 만회했다.
하지만 이클럽 역시 골목상권 침해 문제로 일요일 배송 등이 금지돼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지난 5월 기준으로 166개의 기업형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골목상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온라인몰 이용이 늘면서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25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의 재무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03%로 전년에 비해 112%포인트 높아졌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의 부채규모는 325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태경 대표는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에 임명됐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을 10개 정도 추가로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적자가 나고 있지만 유통업계 특성상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경쟁사들보다 규모의 경제를 먼저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이마트로부터 재정지원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마트는 6월17일 에브리데이리테일에 396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이 돈을 신규점포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에 쓰기로 했다.
이마트의 에브리데이리테일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에서 기업형슈퍼마켓에 대한 골목상권 규제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형슈퍼마켓 시장은 매출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4월과 5월 상승세에 있는 반면 기업형슈퍼마켓은 매출이 3개월째 감소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