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하는 이엠코리아와 제이엔케이히터가 정부의 수소경제 인프라 확충정책의 본격화로 실적 확대에 힘을 받을 수 있다.
23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인프라를 마련하는 정책이 구체화하며 수소충전소 구축 등과 관련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강삼수 이엠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왼쪽),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 사장. |
임성민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수소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정부정책에 따라 수소충전소가 점차 확충되고 수소 유통체계가 구축되며 수소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하는 이엠코리아와 수소충전소용 개질기를 생산하는 제이엔케이히터는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이엠코리아는 2004년부터 알카리형 수소제조장치(수소발생기) 연구개발을 시작하며 수소산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 수소충전소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본격적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 구축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엠코리아는 전기와 물을 이용해 수소를 만들어내는 수전해형 수소발생장치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수소충전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수전해형 기술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주로 채택하는 방식인데 수소가스 저장에 따른 위험과 물류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성민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최근 이엠코리아가 준공한 수소충전소는 이전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수전해형 장치를 이용한 수소충전소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계획에 따라 수소충전소 구축이 빠르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엠코리아의 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수소충전소용 개질기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용 개질기는 액화석유가스(LPG)와 도시가스 등을 고순도 수소로 변환하는 장치다.
제이엔케이히터의 수소충전소용 개질기는 현지공급방식(온사이트)으로 충전소에서 도시가스 등을 직접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현지공급방식은 도시가스 배관만 연결하면 소규모 개질기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운송비 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주동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버스를 보급할 계획을 세우며 버스차고지에 압축천연가스 개질 형태의 융복합 충전소를 확대하며 제이엔케이히터의 온사이트 방식의 수소충전소사업도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22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합동으로 내놓은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방안’은 앞서 나온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미래자동차산업 발전전략’의 후속조치 성격을 지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을 통해 정부가 수소 공급 인프라와 수소충전소 구축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며 “수소경제에 관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250기, 고속도로 등 교통거점에 60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반 수소충전소뿐 아니라 버스 전용충전소도 함께 만든다.
수소충전소 구축목표를 달성하고 원활한 충전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 재정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